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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열심히 노력해서 돈을 잃는방법_2(주식투자 이렇게하면 실패한다)

by ejv 2020. 3. 8.

그렇게 몇달간 주식으로 조금씩 돈을 불려나가게 되니까 왠지 지금 내가 하고있는 방법이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거같다. 그렇지만 마음속 한켠에서는 이것이 올바른 주식투자가 맞을까 하는 고민도 조금은 하고있었고, 이렇게 계속 잘못된 방향으로 일희일비 하며 주식투자를 하고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는 했다. 하지만 내 손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매수매도를 반복하고 있었다. 단타로 투자를하고 빠지고 그런게 나쁜거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가 정말 자신있는 방법이 있고 그 방법으로 확실하게 돈을 불려나갈 수 있다면 그게 자기한테는 맞는 방식이다. 회사를 믿고 회사와 같이 성장 해 나가며 길게 가지고가는 가치투자든, 기술적 분석이나 순간적인 흐름 같은것을 잘 읽어서 빠르게 사고파는 투자이든 결국은 모두 돈을 벌기위해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결국은 돈을 버는 사람이 승자인것은 맞는거같다. 블로그나 유튜브 같은것들을 보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주식투자를 하는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어떤 투자 방식이든 꾸준히 돈을 벌어가는 투자자라면 자신만의 확고한 투자원칙 같은것이 있었다. 기계적으로 자신이 세워놓은 원칙을 깨지않고 주식투자를 해 나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나만의 투자원칙 같은것도 하나도 없었고, 이곳저곳 정보가 있는거 같은곳을 기웃기웃 거리며 남이 열심히 분석해놓은 정보들을 조금 읽어보는것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단기적으로 사고팔고를 하더라도 처음 주식을 매수할때는 최소한 목표가, 손절가 같은거라도 정해놓고 투자를 했어야 했는데 그런 원칙조차도 세우지 않고 정말 투기를 하듯이 투자를 했다. 그런식으로 운에 맡기는 투기를 꾸준히 해 나가다가 결국은 언젠가는 한번쯤 꼭 일어날것만 같았던 사건이 터져버렸다.

 

그날도 여는때처럼 어떤 회사를 사야할까 검색을 해보다가 "에이치엘비" 라는 바이오회사를 알게되었다. 나름 여러가지의 글들을 보면서 바이오 투자는 위험할수도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기는 했었지만, 검색을 좀 해보다보니 뭔가 임상성공 같은 것이 될것같다는 느낌이 들어왔고.. 결국은 그 회사의 주식을 매수 해버렸다. 처음에는 큰돈으로 그회사를 매수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그회사에 관한 다양한 글들을 찾아보면서 뭔가에 홀린듯이 평소보다는 꽤나 큰 비중을 그회사를 매수하는데 써버리고 말았다. 처음에는 오르기 시작해서 기분이 좋았다. 근데 엉뚱한 곳에서 가치투자적인 마인드가 발동 해버린 것이다. 평소같으면 아마 조금 올랐을때 팔아서 수익을보고 나왔을텐데.. 왠지 이거를 조금 더 가지고 있으면 큰 돈을 벌 수 있을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왔다. 틈틈히 그 회사에 관련된 좋은글들을 찾아 읽어가며 나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그 희망도 잠시.. 결국은 큰 사건이 터져버리고 그 회사는 거의 3연속 하한가를 맞아버렸다. 한방만 맞았어도 멘탈이 나갔을텐데 삼일에 걸쳐 하한가를 맞아버리니 그때 나의 멘탈은 거의 산산조각이 나버리고 말았다. 3번째날도 하한가 가까이까지 가긴했지만 결국은 플러스 상태까지 올라왔는데 너무나 겁이나있던 나는 3일이 끝이 아닐거란 생각에 3번째날 아침에 장이 열리자마자 시장가로 주식을 던져버렸다. 어차피 거의 다 사라진돈 그냥 포기하고 둬버렸으면 조금이라도 손실을 줄일 수 있었는데, 나의 멘탈은 더이상 마이너스가 너무나 심한 계좌를 보고 있을수 없었기에 겁에질려서 다 팔아버린 것이다. 

 

결국은 그동안 수많은 매매를 하며 조금씩 벌어온 돈의 3배 이상의 손실을 보게되었다. 아무런 원칙도없이 도박처럼 운에맡기는 투자를 하다보면 어떤방식의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지 그 한번의 사건으로 뼈져리게 느껴버렸다. 그 이후 부터였다. 경제뉴스는 계속 챙겨보고 주식에 관련된 글이나 영상 같은것들도 틈틈히 많이 보기는 했는데, 제대로 매수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사더라도 아주 찔끔 사서 몇백원을 벌고 팔거나 잃어도 몇백원을 잃거나 하면서 단타치기 놀이 같은것만 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냈다. 조금씩 사는것은 갑자기 많이 떨어지더라도 잃는돈이 별로 없으니까 겁이 나지 않았나보다.. 보통은 주식을 하면서 그런 큰 사건을 한번씩 겪으면 정신을 차려서 제대로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된다고 들었는데, 나는 왜그럴까.. 주식을 놓고 싶지는 않고, 다시 제대로 해보고 싶은데 그 이후부터는 겁이나서 진짜 괜찮은 회사더라도 제대로 매수를 하지 못했다. 

 

방금 글을 쓰면서도 느낀거지만 지금까지도 나는 큰 착각을 하고 있는거 같다. 꽤 괜찮은 회사인데 저번에 그 사건을 겪은후로 멘탈이 깨지고 겁이나서 제대로 매수를 못하고 있는 거라고..

아니.. 천만의 말씀이다. 결국은 지금도 제대로 못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확실하게 공부가 되어있지 않다는거다.. 그래.. 전보다는 더 올바른 마음을 먹은것은 맞다.. 그리고 전보다는 공부를 조금 더 한것도 맞고.. 그렇지만 조금 더 한것일뿐 내가 그 회사를 확실히 살수있을 만큼에 공부가 되지는 않은것이다. 저번 사건으로 인해 마음을 다쳐서 주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거라고 자기합리화 같은것을 하고있었던 것이다. 그냥 귀찮아서 충분한 노력을 들여 공부하지 않은 거 뿐인데.. 그렇기에 나를 포함에서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돈을 잃고있는 것이겠지..

 

방금까지도 그런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었던 내 자신이 참 한심하다. 글을 쓰다보니 내 머릿속이 정리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내가 가진 생각들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거같다.

 

이제 확실히 알았다. 아직 나는 제대로 주식투자를 해야하는 준비가 되지 않은것이다. 돈이 돈을 벌어다주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다짐을 하고 시작 했으면서.. 끊임없이 사고팔고 하는 헛된 노동만 하고있었던거다.. 결국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열심히 돈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그때 당하지 않고 계속 이런식으로 투기를 하고 있었다면 나중에 더 큰돈을 넣어서 하다가 더 많은돈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이든다. 그렇게라도 큰코를 다치고 주식투자는 정말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게..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수는 없다. 실패를 겪어봤으니 그 실패를 밑거름 삼아서 다시 제대로 준비를 해야한다.

두려움이라는 마음이 들지 않을정도로 공부를 해야하고 진짜로 내 돈으로 돈을 벌어다 줄 좋은 회사들을 찾아내야한다.

1~2년 하고 말것이 아니기에 길게보고 정말 올바른 방식으로 나만의 투자원칙을 제대로 세워 주식투자를 해야한다.

진짜 올바른 투자를 하기위해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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