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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열심히 노력해서 돈을 잃는방법_1 (주식투자 실패하는 방법)

by ejv 2020. 3. 6.

어설프게 경제에대해 배워나가기 시작하면서 나는 은행에만 적금을 들면서 돈을 넣어두는게 바보같은 짓이라는것을 점점 깨달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평생동안 해온던 나의 저축방법은 "은행적금" 이었고 그외에 돈을가지고 다른것을 해본적이 없었기에.. 섣불리 모아놓은 돈을 전부 주식같은 곳에 넣을수는 없었다. 그리고 아직도 돈 관리는 엄마의 손을 거치고 있었기에 내가 주식투자 같은곳에 돈을 다 쓴다고해도 절대 허락을 해줄리 없었다. 하지만 뭔가에 꽂히면 꼭 해봐야하는 성격이기에 엄마를 설득하고 또 설득해서 모아놓은 돈의 일부인 500만원 정도로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엄마는 없는돈이라 생각하고 그냥 잃어도 되니까 한번 해보고 쓴맛을 느껴봐라 라는 느낌으로 허락을 해준듯했다. 하지만 나는 엄마에게..  은행에 돈을 넣어놓는것 보다는 더 벌어올 거니까 걱정을 말라면서 자신감있게 큰소리를 쳤다.

 

그렇게 "주식투자" 라는것을 시작하게 되었고 초반에는 아는것이 너무 없었기에 열심히 검색도 해보고 유튜브 같은것들도 찾아보면서 모르는 것들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뭔가 조금씩 주식에대해 알아갈수록 내 머릿속에는 이 돈을 엄청나게 불릴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 같은것이 들기 시작했다. 이미 인터넷속 세상에는 주식으로 성공해서 수십억, 수백억대의 자산가가 되어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나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나도 그렇게 될수있다는 생각을 하며 부푼 꿈을 꾸기 시작했다. 주식계좌를 만들고 아직 주식을 한번도 사보지도 않은 상태였는데 그때 이미 나는 나중에 "전업투자자" 가 되어 집에서 자유롭게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주식투자를 하고싶다는 생각까지 하고있었다. 그 생각이 정말 짧은 생각이었다는 것을 머지않아 느끼게 되었지만..

 

글을 읽다보면 꽤나 긴 시간동안 갈고닦으며 주식공부를 한 것 같겠지만.. 저 생각을 하게된것은 주식계좌를 열고 단 3일만의 생각이었다. 금요일 오후에 처음 주식계좌 만들어 열게되었고, 주식계좌에 돈을 옮기고 주식을 사보려고 하니 이미 그날의 주식시장은 끝난 상태였었다. 어쩔수없이 계좌에 500만원 이라는 예수금을 그대로 둔채 월요일날은 꼭 주식들을 사보고 말겠다는 생각을하며 그날 퇴근 후부터는 열심히 이것저것 찾아보며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뭐하나에 꽂히면 궁금증이 어느정도 해소 될때까지는 빡쌔게 공부를 하는 스타일 이었기에.. 그 주 주말은 거의 잠도 제대로 안자가며 모르는 것들을 찾아보고 공부를 열심히 했다. 물론 "나는 부자가 될거야" 라는 꿈에 부푼채로..

그렇게 월요일 아침이 되었고 9시에 주식시장이 시작되자마자 주말동안 골라놓은 5종목의 회사에 100만원씩 돈을 나눠서 매수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분할매수가 한종목을 여러번에 걸쳐 나눠서 사는것이 아닌, 종목을 여러개로 나눠서 사면 되는거라고 이해를 하고있었다. 그렇게 시초가에 겁없이 500만원을 단번에 다 써버리고는 나름 뿌듯해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회사로 향했다.

 

작년 이맘때 쯤이었던거 같은데.. 내가 주식을 산 뒤에 한 일주일 정도는 장이 좋았었던거 같다. 첫날 사자마자 운좋게 내가 가진 주식들은 빨깧게 양봉을 그리기 시작했고, 일을 하는 와중에도 틈틈히 핸드폰 어플로 주식계좌를 살펴본 나는 굉장히 기분좋게 일을하며 월요일을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 벌어 질 일들을 절대 예상하지 못한채....

 

그렇게 월요일이 끝나고 화요일이 시작되었다. 그날부터 시작이였다. 나의 일희일비 한 기분은.. 내가 아무리 좋은 주식을 골랐다 하더라도 당연히 주식은 계속 오르기만 하지는 않는다. 올랐다 떨어졌다 변동성을 보이면서 진짜 좋은 회사의 주식이라면 그런식으로 꾸준히 우상향을 하며 올라간다. 물론 반대에 경우도 있다..

나는 스스로 멘탈이 꽤나 쎈 편이라고 생각하고있다. 주위에서도 그렇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고.. 근데 사실 멘탈이 쌔다기보다 멘탈이 무너지는 일이 있어도 스스로 긍적적인 생각을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나 영상 같은것들을 찾아보며 다른사람보다는 빠르게 자가치유를 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주식은 달랐다. 글이나 영상으로는 충분히 접해봤기에 그 변동성따위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 돈이 실시간으로 사라져가는 주식계좌를 보니 나의 멘탈은 쉴세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식을 사면 금방파는게 아니고 오랫동안 그 회사를 믿고 같이 성장해 가야한다고 배웠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가치투자적인 생각들은 싹 사라진체 오늘은 내 계좌가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 그런것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플러스 일때는 하루종일 왠지 컨디션도 좋은것같고 몸이 가볍게 느껴졌다.그런데 하루종일 내 계좌가 마이너스를 그리는 날에는 기분이 우울해졌으며 몸살감기에 걸린거마냥 몸이 무겁고 일도 집중이 잘 안되었다. 그렇게 점점 나는 처음에 그리던 것들이랑은 다르게 시장의 변동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끊임없이 사고팔고를 반복해가며 점점 단타 투기꾼이 되어가고 있었다.

 

매수를 해놓고도 조금 떨어진거에 겁이나 손절을 해서 손해를 보는날도 있었고 사자마자 조금 오르면 팔아서 수익을 보는날도 있었다. 주식을 매수할때 꼭 세워야 하는 나만의 계획이나 "투자원칙" 같은것들은 없었다. 그저 일희일비 해가며 사고팔고 사고팔고를 반복했다. 처음 주식을 시작하면 "초심자의 행운" 같은것이 있다고들 이야기를 한다. 저렇게 아무런 계획이 없이 주식을 사고팔고 했는데도 몇개월정도 장이 나쁘지 않았던 탓에 운이좋게 내 계좌는 조금씩 플러스가 되어가고 있었고 나는 주식에 소질이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틈틈히 주식공부를 하고있기는 했지만 제대로 종목에대한 공부를 깊게 하지는 않았고, 남들이 분석해 놓은것들을 대충 훓어보면서 조금 괜찮아 보이는 주식이 있으면 매수를했다. 내가 매수한 회사에 대해 제대로 공부가 되어있지 않았기에 몇퍼센트 이상 떨어지기 시작하면 겁이나서 팔아버렸지만, 전체계좌는 플러스 상태였기에 나의 투기적인 마인드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유지되고 있었다.

 

다음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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