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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그동안 내가 돈을 대해왔던 방법

by ejv 2020. 3. 5.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그 순간부터 나는 꾸준히 적금을들며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엄마는 유난히 절약정신이 강했고 어렷을 적부터 그 모습을 보아왔던 나였기에 저축은 당연한 것이라는 공식같은게 머릿속에 세워져 있었다. 물론 나 혼자서 했으면 제대로된 저축을 시작하는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냥 엄마가 시키는데로 이정도는 용돈으로 쓰고 이정도는 적금을 들면 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저축이라는 것을 시작하게 됐던거 같다.

내 월급이 100만원이던 갓 대학을 졸업한 20대 초반 그 시절에는 30만원을 용돈으로 쓰고 10만원을 부모님께 드리고 나머지 60만원 씩을 매달 적금을 들었던거 같다. 한창 놀기 좋아하는 나이인데 돈까지 벌기 시작했으니 30만원이라는 용돈은 항상 부족한 느낌이 들었었다. 그렇지만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적금으로 인해서 그 이상의 용돈을 쓸수는 없었기에 점점 30만원 이라는 금액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저축은 나에게 당연한 습관 같은것으로 자리잡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20대 중반쯤이 되었을때 나에게는 새로운 꿈 같은것이 생겼었고, 그 꿈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꽤나 큰 돈의 학원비와 시간 그리고 그 시간동안 살아가야하는 생활비가 필요했었다.

 

거의 2년이라는 시간동안 습관처럼 열심히 돈을 모아왔기에 생각보다 큰 돈이 모여있었고, 나는 부모님과 상의끝에 그 모아놓은 돈을 이용해 나의 꿈을 이뤄 보겠다는 결심을 했다. 사실 그 전까지는 아무생각없이 저축을하며 돈을 모으고 있었고 돈을 모아서 딱히 뭘 하겠다는 생각 같은것은 없었다. 하지만 목표가 생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돈이 꼭 필요한 상황이 오게되니, 정말 잘 모아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꾸준히 돈을 모을 수 있도록 옆에서 서포트 해준 엄마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목표를 이루고 내가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하기까지는 1년반 정도의 시간이 들었다. 일을 하지않아 더이상 들어오는 돈은없었고, 매달 나가는 학원비와 생활비는 생각보다 큰 금액이었다. 하지만 꾸준히 저축을 해오며 적절히 아껴쓰는 습관을 들여놓은 나였기에 크게 돈 걱정없이 공부에만 집중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무사히 원하는 목표를 이루게되고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사회초년생일때 일을하던 회사보다는 조금 더 많은 금액의 연봉을 받게 되었고, 역시나 첫 월급을 받는 그 순간부터 나는 습관처럼 다시 쓸만큼의 용돈을 남기고 적금을 들기 시작했다. 회사를 다니며 열심히 주어진 일을 하면서 경력은 조금씩 쌓여갔고 몇번의 이직을 하게 되었으며, 그에따라 연봉도 조금씩 올랐갔고 나의 적금 금액도 점점 조금씩 늘어났다.

 

다시 일을 시작하고 저축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머릿속에는 그냥 당연히 저축은 하는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 이 돈을 모아서 뭘 해야한다는 생각 같은것은 하지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첫 이직을 하게되고 집과 회사의 거리는 꽤나 멀어져서 도저히 그 거리를 출퇴근하며 일을 다니기에는 힘들었기에 자취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회사 근처의 원룸들을 너무나 비싼 가격이었기에 내가 그동안 열심히 모아온 돈으로도 전세방을 구해서 들어가기는 어려웠었다. 월세를 낸다면 근처의 집을 구할수도 있긴했지만 매달 나가야하는 그 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은 30~4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내 돈으로 갈수있는 전세방을 구해서 내 생에 첫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아껴가며 취업후 3년동안 열심히 돈을 모아왔는데도 회사근처 원룸 전세방 하나를 구할돈이 안된다는것에 꽤나 실망을 하긴 했었지만 원래 거리보다는 훨씬 출퇴근이 편한거리에 집을 구하기는 했기에 어느정도 만족하며 다시 열심히 회사생활을하고 이전처럼 열심히 적금을들며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아마 그때쯤 부터 였을거다. 돈을 모으는 확실한 이유같은것이 생긴게... 그때의 목표는 그저 조금이라도 빨리 돈을 모아서 회사근처에 집을구해 편하게 걸어서 출퇴근을 하고싶은게 목표였다. 하지만 모아야 하는돈은 지금 내가 가진돈의 거의 두배정도는 되었고 다시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목표금액을 맞출 수 있었다.

 

그 금액은 1억이라는 돈이었고 나는 그때 그런 큰 돈을 모아온 내 자신이 너무나 뿌듯하게 느껴졌다. 그돈을 다 모으게 됐을쯤 다시 이직을 하게 되었고, 내가 돈을모아 이루겠다는 꿈은 다시한번 무너지게 되었다. 이직한 회사 근처의 원룸  전세 가격들은 내가 가진돈에 거의 2배정도는 되는 가격이었고 나는 또다시 큰 실망을 하게 되었다. 분명 예전에는 그렇게 비싼 동네가 아니 였다는걸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비싸진거지.. 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회사에서 30분 정도 떨어져있는 위치에 집을 구하게 되었다. 그나마 그동안 열심히 돈을 모아왔기에 그정도 거리에라도 집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회사 근처의 그 집들은 지금 내 집과는 너무나 큰 가격차이가 났기에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리 열심히 모아도 불가능 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다시 목표는 잃은채 그냥 전처럼 열심히 적금을 들며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정말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건가.. 하는 답답한 마음같은것이 들기 시작했다. 주위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돈을 모아왔고 남들보다 절약하며 적절히 돈을쓰고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열심히 돈을 모아왔어도 그 돈은 현실에서 너무나 작은 돈으로 느껴졌다.

 

이렇게 돈을 모아오는게 정말 맞는 방법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아무도 나에게 다른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기에 점점 내 마음의 답답함은 커져만 갔다. 그때만해도 나는 경제에 관해서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는 상태였기에 뭔가를 검색 해 볼 생각조차 해보지 못하고 있었다. 친구중에 경제를 잘아는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종종 나에게 "너도 삼십대인데 이런것 정도는 알아야지~!" 라고 얘기하는 친구가 한명 있었다. 재미가 없는것에는 관심조차 붙이지 않는 나였기에 그 얘기를 들을때마다 흘려보냈지만, 그친구의 꾸준한 압박으로 인해서 결국은 경제뉴스 같은것을 찾아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말들이 흘러나왔고 정말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걸 왜 듣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도 기왕 시작한거 일을 할때마다 꾸준히 경제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일을했고 계속 듣다보니 뭔가 조금씩 알아듣게 되었던거 같다. 그렇게 재미를 붙이다보니 "자본주의" 라는 세상에서 돈이 돈을 벌어다주는 다양한 방식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자연스럽게 "주식" 이라는것을 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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